여름날의 저녁, 하늘 끝의 구름은 마치 주홍빛 비단으로 물든 듯하다. 작은 마을의 강가에서는 몇몇 아이들이 신나게 쫓고 쫓기며 물보라가 공중에 튀어 반짝이는 빛을 만들어낸다. 린위는 강둑에 앉아 손에 책을 들었지만 좀처럼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그녀의 시선은 멀리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자꾸 끌린다.
갑자기 작은 개 한 마리가 강가를 지나가다 그녀에게 꼬리를 흔들며 따뜻한 기쁨을 안겨준다. 린위는 웃으며 책을 내려놓고 손을 내밀어 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석양 아래 그녀의 그림자는 길고 길게 드리워져, 끝없는 여름날의 시간처럼 사람으로 하여금 애틋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